전체 글55 조인 성능은 엔진이 아니라 플래너가 정한다 (Clickhouse 26.4+) ClickHouse는 조인에 약하다는 통념이 있습니다. 정말 그런지, 어떤 조건에서 그런지를 같은 조건에서 직접 재보고 싶어서 DuckDB와 ClickHouse를 컨테이너에 나란히 세워 TPC-H를 SF100까지 돌렸습니다. 결론은 제목 그대로 조인 성능을 가르는 건 엔진이 아니라 플래너였고, 그 통념은 특정 버전까지의 얘기였습니다. 거기까지 가는 길에 예상 못 한 것들이 몇 개 있었습니다.왜 다시 재봤나고객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설계하다 보면 분석용 엔진을 고르는 순간이 꼭 옵니다. 로그와 이벤트를 쌓고 대시보드를 돌리는 쪽은 ClickHouse가 익숙하고, 정규화된 업무 테이블을 이리저리 붙여 보는 애드혹 분석은 DuckDB가 편하죠. 그런데 이 둘을 가르는 기준으로 늘 나오는 말이 하나 있습니다. C.. 2026. 9. 9. FDE에게 필요한 건 프롬프트가 아니라 해체하는 능력이다 에이전트를 만들다 보면, 프롬프트를 쓰는 시간보다 고객이 덩어리로 준 것들을 어디까지 쪼갤지 정하는 시간이 훨씬 깁니다. 그 쪼개기가 데리다가 말한 해체와 되게 닮아 있어서, deconstruction이라는 말을 빌려 정리해 봤습니다.해체라는 말을 빌린 이유 데리다의 해체주의 얘기로 시작하겠습니다. 어떤 글이나 이론을 아주 꼼꼼히 읽어서, 그 글이 스스로 세운 규칙을 자기도 모르게 어기는 지점을 찾아내는 겁니다. 부수는 게 아니라, 이미 안에 있던 균열을 드러내는 거죠. 그리고 순서를 뒤집는 데서 멈추지 않습니다. 말이 글보다 앞선다는 위계를 뒤집어서 "글이 말보다 낫다"로 끝내면 그것도 또 다른 위계가 되니까, 둘로 나누는 틀 자체를 흔듭니다.[1] 판정 에이전트를 몇 번 만들고 나니 이게 남의 얘기가.. 2026. 9. 7. 에이전트한테 규칙을 지키게 하는 데 6개월이 걸렸습니다 올해 3월에 저희가 갖고 있던 FastAPI 프로젝트 네 개를 에이전트한테 스캔시켜 봤습니다. 같은 일을 세 가지 방식으로 하고 있더라고요. API prefix가 /api/v1과 /v1과 /api로 갈리고, 서비스 레이어는 ServiceManager와 컨트롤러 클래스와 함수형이 공존하고, 의존성 주입도 세 가지, 인증도 세 가지였습니다. 네 명이 각자 짠 코드면 그럴 수 있죠. 근데 대부분 에이전트가 짠 코드입니다. 에이전트는 세션마다 처음 보는 사람처럼 들어오니까, 그때그때 가장 그럴듯한 패턴을 고르는 것들이 쌓여서 이렇게 된 겁니다. 그래서 컨벤션 저장소를 만들었습니다. 한 달 뒤에는 프론트 쪽에서 같은 문제가 보여서 디자인 시스템도 만들었어요. 6개월 동안 컨벤션 저장소에 76번 커밋했고 규칙 파일.. 2026. 9. 7. Qwen3.8 27B 모델, 내 맥에서 진짜 쓸 수 있을까 Qwen3.8-27B가 dense인데도 MoE급 성능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봤습니다. 리더보드를 열어보니 같은 27B급 모델들이 평균 0.51-0.53 사이에 몰려 있고, 이 모델도 그 안에 들어 있더라고요. 27B dense면 제가 쓰는 맥에서도 돌아가는 크기죠.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. 이거 실제 업무에 붙일 수 있는 물건인가. 문제는 조건입니다. 제 맥은 M4 Pro 48GB인데, 27B를 BF16으로 올리면 54GB라 애초에 안 들어갑니다. 게다가 통합메모리인 부분을 고려하면 4bit로 양자화한 15GB짜리를 써야 합니다. 그러면 리더보드에 올라온 수치는 원본 정밀도 기준이니까, 내 환경에서 실제로 얼마나 나오는지는 따로 재봐야 하는 것들이 생깁니다. 결국에는 양자화 모델의 벤치마.. 2026. 9. 4. 이전 1 2 3 4 ··· 14 다음